2022. 9. 18. 03:58ㆍ딥디깅 컨텐츠
'뭐여? 유아인이 예능에 출연하는가?'
처음에 포스터와 제목을 보고 짧게 기획된 예능인 줄 알았다.
나도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글자를 들여다보니 [TOP10 영화] 다.혹시 장르가 '코미디'라면 반은 성공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서울대작전
Seoul Vibe
평점 / 4.3 (★★☆)
넷플릭스 영화 | 개봉일 2022.08.26 | 15세 이상 관람가 | 액션, 어드벤처 (138분) | |
감독 | 문현성 <서울대작전> <임금님의 사건수첩> <코리아> | |||
출연진 | 유아인, 고경표, 이규형, 박주현, 옹성우, 문소리, 오정세, 김성균 등 | |||
제작 | 앤드마크스튜디오 |
유아인이 나에겐 나름 믿고보는 배우인지라, 그냥 보기로 했다.
그래도 넷플영화라 기대는 없었다.
뭐 그리 나쁘진 않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나의 평가는 이러하였다.
그런데 영화 평점을 찾아보니
4점 대?
ㅇ-ㅇ;
거 좀 너무하네~
하지만, 그정도 평점에는 이유가 있겠지?
so
한번 따져 보자.
격변의 1988.
별난 청춘들의 마이웨이
흥미요소
v 21세기 힙스터들이 20세기에 태어난듯. 뉴트로 스타일.
v 1988년 서울을 누비는 카체이싱.
v 역시, 유아인, 문소리 .
v 사회 풍자 코미디.
감점요소
v 캐릭터 - 설정과 능력치가 매치가 안돼.
v 줄거리 - 쟤는 왜? 갑자기? 저건 또 언제? 빈약한 전개.
v 높은 기대감이 실망을 키운 듯.
흥미 요소
21세기 힙스터들이 20세기에 태어난 듯. 뉴트로 스타일
1988년은 한국 역사에 있어서 대격변의 시기.
외국의 신문물이 물밀듯 들어오고, 한국의 경제성장은 그것을 받아낼 정도가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서구 문화를 누구보다 가장 먼저 즐기고 있다.
'트랜드 얼리어답터'
바야흐로 88올림픽이 개최대던 1988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녀석들이 살고 있다.
1988년의 청춘들이 저런 옷을 입고,
저런 목걸이를 걸었던가?
내 머릿속 이 시대의 청년들은
<응답하라 1988> 정도이다.
1988년의 촌티가 좔좔 흐르는 청년들은 어디가고
<서울대작전>
이 친구들 좀 힙하다?
뭐가 다른걸까?
아, 나이대가 조금 다름을 인정하자.
응팔은 10대이고, 빵꾸팸은 20대, 30대의 성인이다.
평범한 동네의 이웃사촌 일상을 그린 가족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반항아들을 그린 액션 영화 <서울대작전>을 비교할 순 없을 것 같다.
같은 시대라 해도 각기 사는 세상은 다를 것이다.
↓
뉴트로 스샷 더보기





글로벌 브랜드를 온 몸에 걸치고, 먹고, 마신다.
지금은 흔하지만, 저시대엔 신문물이었을 것들이다.
그래서 매일 입고 다니나 싶기도하다.

'대형빵구 1급 정비소'
미국을 너무나 사랑하는 별종들의 아지트.
인스타에 사진 찍어 올리고 싶은 힙한 펍 같은데, '자동차 1급 정비소'란다.

보물같은 소장품들 전시해 놓았다.
에어조던 한정판, 뉴욕양키즈 모자, 희귀 LP판 등
지금 청년들의 애장품이 저 시대 주인공의 애장품이기도 하다.




소품, 인테리어 등 눈요기꺼리가 많다.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외제차, 클럽파티 등
흥미로운 스타일이 넘쳐난다.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레트로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란 이건 것일까?
1988년의 서울을 누비는 카체이싱
영화적 판타지를 실컷 보여주는 <서울대작전>의 카체이싱 장면들은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이다.
월드 이찌방 드리프터 동욱이 나가신다!
1988년 서울 레이싱 미리보기
▼
1988년 올드송과 함께 미리보기
▼
올드송 배경음악과 레이싱 액션이 은근히 잘 어울린다.
소방차 - 어젯밤 이야기
송골매 - 어쩌다 마주친 그대
코리아나 - The Victory
역시! 유아인, 문소리 !
캐스팅 만으로도 이슈가 될 법한 라인업이다.
게다가 유아인과 문소리가 여지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로 출연한다는데, 봐야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들의 연기는 역시, 훌륭하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다!
특히 문소리님!
서울말에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쓰면서, 강사장 느낌을 팍팍 살린다.
캐릭터와 찰떡 궁합!
문득,
<보건교사 안은영> 때, ‘화수언니’도 생각났다.
그녀의 '빌런 표정' 때문일까?
사회 풍자적 코미디
1988년 이후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해결해야할 썩은 문제들이 있었으며, 88서울올림픽 개최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다.
나라의 잔치의 이면에는 누군가의 피와 눈물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전 정권의 VIP와 그의 비자금 = 전두환 비자금'
88올림픽 때에는 노태우 대통령이 집권중이었고,
전 정권의 VIP라면 '전두환'을 말한다.
영화에서는 그의 '500억' 비자금을 쫒는다.
전두환의 실제 비자금은 9500억원이라는 소리도 있고, 2159억이라는 소리도 있다.
지금도 회수 진행중인듯 하다.
'상계동 재개발 정비구역'
주인공들은 상계동에 거주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보니 허허벌판이 되었다.
당시 상계동은 실제로 서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무허가 판자촌을 싹 밀어버리면서 철거민들의 눈물로 얼룩진 동네이다.
밝고 신나는 주인공들의 모습 뒤로는
슬픈 역사적 현장을 담고 있다.
그 외에 시대 요소가 눈길을 끈다.
압구정 OO아파트의 시세가 1억이었는지 영화에서 가격을 언급한다.
압구정 맥도날드 1호점에서 버거를 먹는다.
술취한 주인공들이 시사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도 실제로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뉴트로 스타일의 1988년 서울.
어쩌면 새로운 시대를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외제를 온 몸에 걸치고, 21세기 사고방식을 탑재한 주인공들과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화려한 연출로 담았다.
억지스러운것 같으면서도, 흥미롭게 보인다.
게다가 연기 대마왕들께서 영화의 스타일과 캐릭터를 매우 잘 소화해 주셨다.
스타일에 목숨 건 영화답게 카체이싱 장면도 재미있다.
감점 요소
캐릭터 - 설정과 능력치가 매치가 안돼.
캐릭터들의 행동이 갑작스럽고, 뜬금없어 거슬린다.
그 이유는 캐릭터의 능력치나 행동에 ‘이유’가 없거나 빈약해서가 아닐까?
주인공 동욱 (유아인)
1988년, 대한민국은 개인 보유 차량이 100만대가 돌파하며
자동차의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주인공 동욱은 프로 수준의 레이싱 솜씨를 가진 '드리프터'란다.
시대와 캐릭터의 능력치가 살짝 어긋난 와중에
엄마가 미국에 있으시다는 정보가 흘러나온다.
아, 미국에서 운전 좀 했나보다.
그런데 상계동에 살았다며?
전국 바이크 동호회 회장 윤희 (박주현)
동욱의 여동생 윤희는 '전국 바이크 동호회 회장'이며,
자동차 출장 수리를 다니는 '엔지니어'이다.
여자가 운전을 해도 머라고 했을 법한 시대에 대단한 여장부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어찌 '변장 잠입'이 국정원 급이다.??
소개는 바이크로 해놓고, 능력은 변장과 잠입으로 쓴다?
그녀의 능력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힌트가 없으니 뜬금없어 보인다.
바람둥이 디제이 우삼 (고경표)
미국 국가를 부르면서 모피코트를 입고 등장하는 우삼이다.
자메이카 소품들을 수집하는 '빵꾸 정비소'의 실질적 사장인듯 하다.
세상의 온갖 힙한 것은 다 걸치고 '디제잉'까지 하는 대중문화 얼리어답터로 표현된다.
유일한 대졸 + 유일한 스파이.
스파이 활동에 목숨 걸 정도로 심취해 있다.
대학때 저스티스를 외쳤다고 하더니, 그래서일까?
그의 열정이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저속한 연애습관'으로 사회봉사 3000시간] 의 사면을 위해서 목숨걸고 스파이짓을 한다는 설정이 억지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준기와 복남의 캐릭터는 그래도 이해가능한 범위이다.
↓
준기 복남 캐릭터 더보기


총알 택시 운전사 복남 (이규형)
노란 운전사 복도 뭔가 색다르게 입는 시대를 초월한 '멋쟁이 택시 운전사’.
사우디에서 온 동생들한테 '맥도날드'부터 먹이는 친근한 맞형이다.
동욱과 함께 운전병 전역하였다.
지금은 윤희 남자친구?
애정으로 함께 하는 듯 하다.

자동차 엔지니어 준기 (옹성우)
제일 어린데, 제일 똑똑한 준기.
깐돌이 같은 이미지에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미쿡 고딩같은 캐릭터이다.
자동차를 마음대로 바꾸고 고치는 ‘천재 엔지니어’이다.
이유없다. 형,누나 하는 일이면 무조건 OK!
줄거리 - 쟤는 왜? 갑자기? 저건 또 언제? 빈약한 전개
엉뚱한 애들이 검찰의 스파이가 되어,
검은 권력에게 한방 먹이는 스토리.
하지만, 주요한 시나리오 전개보다는 다른 양념이 더 많이 들어가 버린듯 하다.
※ '줄거리 더보기'에는 영화 내용이 포함, 공개된 내용위주로 최대한 스포를 피했으나, 참고바랍니다. ※
↓
줄거리 살펴보기
[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

사우디에서 한탕 벌고 돌아온 동욱과 준기.
그런데, 갑자기
양복군단이 그들을 쫒는다.

따돌린 줄 알았는데, 쫒아왔다. 조직 보스처럼 등장하는데, 검사다.독재정권 안기부인 줄 알았다..
범죄 행위 하나씩 읊어가며, 잡아 갈 것 처럼 군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갑자기
'검찰의 스파이'가 되어달라고 한다.
보상은 범죄 기록 삭제 및 미국 비자 발행.
미션은 전 정권의 비선실세 밑에 들어가 비자금을 운반하는 운송책이 되어라.
목표는 전 정권 VIP ‘전두환’이다?
결코, 간단한 문제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바로 OK.
[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

비선실세의 운반책이 되려면 시험에 통과 해야 한다.
세계 이찌방(일등) 드라이버라 자부하는 만큼 훌륭한 운전 실력으로 이길 것 같았으나!
엔진이 고장날게 뭐람?
그런데 갑자기
경찰로 변장한 여동생이 나타나 앞서가는 차량을 막아서준다?
ㅇ_ㅇ?
그래도 1988년의 서울 도심을 누비는 자동차 체이싱 나름 흥미롭다.

여튼, 검은 권력의 비자금 운반책 당첨!

사채시장 대통령이며, 실질 서열 2위의 비선실세 강사장(문소리)은 주인공 팀이 마음에 드는 듯 하다.

그런데, 이실장(김성균)은 왜 이들을 싫어하는 것일까?
시험쳐서 뽑았는데,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까?
도대체 왜?
자신과 라이벌인 강사장이 마음에 들어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악당이니까?
캐릭터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 몰입을 방해한다.

운반책이 되고부터, 이들이 무슨 스파이 활동을 수행중인지 알수가 없다.
스파이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은 오로지 '우삼'밖에 없다.
돈벌어서 행복해 하는 모습과 1988년의 시대 묘사같은걸 보여준다.

스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적어도 운반책을 하면서, 돈을 중간에 검사들에게 가져가는 미션을 한다거나, 추격당하며 위험해진다거나,
뭔가 있어야 하지 않나?
어쩌지, 지루해져 버렸다.
[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
※ 여기부터는 결정적 스포라서 뭉뚱그려 설명합니다. ※

이해불가한 이실장의 행동때문에 위기가 닥친다.
주인공들이 운반실수를 해서 위기가 오는게 아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열정이 불타오르는 우삼때문에 일은 계속된다.
검찰이 요구한 결정적인 단서 훔치는 과정이 전개된다.
그런데 어찌 이리 단순하고 간단한가?
정보는 어디서 얻었는지,
쟤는 어떻게 저길 아는 것인지,
대기하는 애들은 뭐하는건지.
모두 생략되었다.
긴장감X, 재미X.
화면 연출만 화려하다.
여기까지 보고나면,
도대체 검사는 왜 얘들한테 운반책이 되라고 한거야?
따지기도 전에 상황이 급변하며, 모든 것이 망가지는데....
[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

그래도 끈기있게 보고 있으니, 후반부는 괜찮다.
주인공 동욱이 마이웨이를 외치며,
검은 권력들에게 한방 먹이는 계획을 세운다.


카체이싱 신나게 보여주고,
88올림픽 개막식 도로 행렬에 난장을 부리는 것도 어이없게 볼만하다.

실제론 벌어질 수 없지만,
영화적 판타지로 커버 가능한 범위이다.
[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

HAPPY ENDDING
20세기에 21세기형 주인공들을 집어넣었는데, 설명이 부족하여, 공감이 잘 안된다.
뉴트로 스타일과 외제 브랜드들 떡칠하느라, 메인 스토리는 빈약하다.
결국, 영화 초중반부터 몰입이 떨어져 버렸다.
영화 안끄고, 견디면, 다행히 후반부는 액션 오락 영화로 마무리가 잘 되었다.
연기력 짱인 배우들을 모았는데, 내용의 심도가 이리 옅어서야....
큰 기대감이 큰 반감으로 돌아왔을 듯하다.
뮤직비디오는 잘나왔다.
▼
개인평점 ★★★ (점수로는 6점 정도)
2시간짜리 영화에 담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문제.
시도는 경쾌했으나, 본질을 깜빡 잊은듯.
그래도 적당히 힘빼고 생각없이 볼만한
킬링타임용 오락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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