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2. 01:51ㆍ딥디깅 컨텐츠
※ 해당 글에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Raya and the Last Dragon
평점 / 8.2(다음) - 9.4(네이버) (★★★★☆)
극장 개봉 | 개봉일 2021.03.04 | 전체관람가 | 어드벤처, 코미디 (114분) |
감독 | 돈 할 <스트레인지월드> <라야와마지막드래곤> <모아나> <빅히어로>... | ||
연기 | 라야(캘리 마리 트랜), 시수 (아콰피나) | ||
제작 | 월트디즈니 | ||
실적 | 2021 워싱턴비평가협회상 수상. / 누적관객 322920 |

오랜만에 영화에 몰입한 기분.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난 후 나의 감상평이다.
보는 내내 몰입했고, 감동적인 엔딩까지 매우 깔끔한 전개에 감탄하였다.
이는 뛰어난 스토리텔링에서 나오는 힘일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매우 익숙한 서사구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질리지 않고, 재미가 있는걸까?
디즈니는 검증된 시나리오작법 공식을 따른다고 알려져있다.
그것은 바로,
영웅의 여정 12단계 이론
↓
신화학자 조지프캠벨이 자신의 저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 영웅들은 17단계의 여정을 거친다고 밝혔다. (1949년 출간)
그는 기독교, 불교, 그리스/로마 신화 등 각종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과 상징들의 공통점을 분석하여, 영웅의 삶과 통과의례를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설명하였다.
주인공의 능력, 성별, 나이, 사는 지역, 시대, 문화, 환경이 다르더라도, 그들이 영웅이 되어가는 여정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시나리오 구성 이론에 근간이 되었고, 이후, 미국의 스토리 컨설턴트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라는 시나리오 작법서에서 12단계로 함축되었다.
[ 일상에서의 사건 발생]
1) 일상세계 - 세계관, 캐릭터 소개 등
2) 모험에의 소명
3) 소명의 거부
4) 스승과의 만남
5) 관문 통과
[ 특별한 세상에서의 여정]
6) 시험, 협력자, 적
7)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 접근
8) 시련
9) 보상
[ 다시 귀환]
10) 귀환의 길
11) 부활
12) 보물을 가지고 귀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의 영웅 서사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영웅의 여정' 이론에 따라 스토리를 소개하고,
왜 매력적인가를 분석해 보겠다.
라야의 12단계 여정
1막. 쿠만드라 심장의 땅
주인공 라야는 폐허가 된 땅을 라이딩하며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쿠만드라의 전설속 용 시수가 세상을 구했고, 드룬이 사라졌다.
하지만, 시수가 남긴 보물 '드래곤젬'을 차지하기 위해 인간들은 싸움을 벌였고,
그때문에 드래곤젬이 다섯조각으로 쪼개어졌다.
드래곤잼이 쪼개어지자, 드룬이 다시 세상으로 나와 지금의 세상은 폐허가 되었다.
라야는 드래곤젬의 수호자라는 소명을 가지고 있지만,
6년이 흐르는 동안 성과가 없었다.
그러다 마지막 강줄기에서 전설의 드래곤 시수와 만나게 된다.
1단계. 일상세상 : '심장의 땅' 후계자인 라야.
쿠만드라 전설
500년 전, 생명을 집어삼켜 돌로 만드는 괴물 '드룬'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한 드래곤 '시수'.
마법이 집대성 된, 시수가 남긴 '드래곤젬'을 차지하기 위해 인간들은 싸웠고, 결국, 5개의 지역으로 분열되었다.
라야는 '심장의 땅' 후계자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드래곤젬을 지키는 수호자'이며, 라야는 '드래곤젬의 수호자' 시험에 통과한다.

2단계. 모험에서의 소명 : 아버지와 이별하며, 드래곤젬을 지키고, 사람들을 포기하지 말라는 소명을 받는다.
쿠만드라의 화합을 위해, 라야의 아버지는 송곳니, 척추, 꼬리, 발톱 땅의 사람들을 초대한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라야도 사람들을 반기고, '송곳니'의 나마리가 호응하여 둘은 친구가 된다.
라야는 우정의 표현으로 나마리에게 '드래곤젬'을 보여준다.
하지만, 나마리는 라야를 배신하고, 드래곤잼을 차지하기 위해 송곳니 부대를 불러온다.
송곳니의 반격을 시작으로 타 지역 모두가 젬을 탐내며 싸우게 되었고, 결국, '드래곤젬'은 5개의 조각으로 부숴져 버렸다.

인간들의 반목으로 '드룬'이 다시 창궐하였고, 사람들은 돌이 되고, 땅은 폐허가 되었다.
라야의 아버지는 라야에게 드래곤젬의 조각을 쥐어주며,
"너는 진정한 드래곤젬의 수호자야. 사람들을 포기하지 말아라" 라야에게 소명을 준다.
그리고 딸을 강물에 떠밀어 살리고, 돌이 되어버린다.
드룬은 물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3단계. 소명의 거부 : 라야는 시수를 찾아 헤메지만 6년간 찾지 못했다.
라야는 아버지에게 받은 드래곤젬 조각의 힘으로 드룬을 피해 살아남았다.
라야는 6년간, 강 줄기를 뒤져, 전설의 드래곤'시수'를 찾아다니지만, 소득이 없었다.
라야는 이 모든 일이 자신의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며, 죄책감에 시달린다.

4단계. 스승과의 만남 : 시수와 만나다.
'꼬리의 땅' 마지막 물줄기에서 자신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식수를 제단에 올리고 간절히 기도 한다.
그러자 전설의 드래곤 '시수'가 깨어난다.

5단계. 관문통과 : 드래곤젬 조각으로 시수가 마법의 일부를 다시 얻게되며, 쿠만드라를 되돌릴 방법을 알게 되었다.
마법을 잃은 시수는 라야의 드래곤젬을 만지자, 몸을 빛내는 마법을 되찾는다.
드래곤젬 조각을 모두 모으면, 시수의 마법이 전부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된다.
마법을 모두 되찾으면, 잃어버린 모든 것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긴다.
시수와 라야는 드래곤젬을 찾는 모험을 시작한다.

1막 스토리의 매력포인트
1. 주인공 라야의 상황과 쿠만드라의 분열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몰입을 돕는다.
라야는 부모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딸이지만, 실전에서는 실수하고 실패한다.
이러한 라야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세상의 수많은 젊은이들과 젊었던 이들 모두 비슷한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립하며 쪼개어진 세상과 생명이 죽어가는 땅은 현재 세상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그래서 쉽게 몰입할 수 있다.
2. 희망적인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급변하는 전개는 감정을 자극한다.
친구의 배신, 오래도록 함께 할 것 같았던 아버지와의 갑작스러운 이별, 순식간에 지옥이 버린 세상, 살던 곳에서 떠나게 되는 상황까지, 주인공에게 닥친 급격한 변화는 공포와 불안을 야기시키고, 슬픔, 안타까움 등의 감정을 자극한다.
3. 최종 목표와 보상이 제시되며 모험의 스토리 전개를 예측할 수 있다.
드래곤젬 조각찾기를 하며 새로운 세상을 탐험할 것이며, 젬을 하나씩 찾을 때 마다 ‘시수’가 업그레이드 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시수가 레벨업 할 때마다, 어떤 능력이 생길지 궁금하고, 다른 지역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감을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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